저 휴버트가 야구팀 중에서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보살 팬으로도 유명한 한화 팬이기에 야구 시즌마다 너무 즐겁다. 지금 한창 한국시리즈가 열리고 있지만 내가 응원하는 그날까지 한국시리즈 직관을 해서 우승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올해도 대전을 직관했으니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직관 하러 가길 바란다. 지금부터 한화이글스에 모든것을 알아보자. 이글을 보는 구독자들은 한화 팬도 타팀 팬들도 있을것이다. 프로야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해마다 시즌 초반, 4월에서 5월 사이쯤 스포츠 언론 지면과 인터넷의 야구 관련 커뮤니티를 달구곤 하는 화제가 '4할 타자의 탄생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첫해에 MBC 청룡의 감독을 겸하며 지명타자로 나선 백인천이 .412의 타율을 기록한 뒤로는 어느 누구도 넘지 못한 마의 벽이 4할이기 때문이다. 경기수가 지금의 절반을 조금 넘던 시절이고, 또 선수들 사이의 기술적인 수준 편차가 극심하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했던 기록일 뿐 다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거듭 정리되는 주제이긴 하다. 그래도 새 시즌이 시작되고 , 4할을 훌쩍 넘는 고타율을 이어가며 절정의 타격 페이스를 뽐내는 선수들이 몇 명이라도 등장하면 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저마다의 느낌과 기억과 추억으로써, 때로는 통계와 이론에 기반한 논거로써 찬반양론이 나뉘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해마다 되살아나는 화제라는 것은, 그것이 비록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팀이 원년에 세웠던 기록들 몇가지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즌 최저 승률(.188), 특정 팀 상대 최다연패. 그리고 시즌 최고 팀평균자책점. 그중에서도 6.23의 팀평균자책점이란, 그저 숫자로만 볼 때는 '제법 극단적인 것 같긴 하더라도 아주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렵긴 하겠지만, 또 살다 보면 언젠가는 깨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기록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인천 숭의동에 있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홈구장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직접 눈으로 지켜봤던 그 팀 삼미 슈퍼스타즈의 플레이는 도저히 다시 나올 수도 없고, 또 결코 나와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상대팀 타자들이 때리고 또 때리다가 제풀에 지쳐 무성의한 스윙을 할 때까지는 가야 나올수 있는, 그리고 기왕 이길 가망이 없는 경기에 내보낸 '패전 처리용' 투수들이 맞고 또 맞다가 더는 공을 던지기 어려운 애처로운 지경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다음 날 선발 등판시켜야 할 에이스를 내보내 뒷수습을 시켜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야만 나올 수 있는 시즌 팀평균자책점이 6.23이라면, 그것은 단지 3점대 평균자책점의 '두 배'라는 양적인 차이를 넘어 '프로와 비프로' 사이의 구분선을 넘은 질적인 차이라고 봐야 한다는 '경험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는 그 한 해 전인 2013년, 개막전부터 내리 열세 판을 지면서 '개막 최다 연패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도 '원정경기 21연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50점은 먹고 들어간다'는 홈경기에서 만큼은 종종 이겼고 진작 개막전에서 1승을 올려두었기에 2013년의 한화만큼 홈팬들 속을 끊인 것은 아니었다. 2013년과 2014년 내내 한화 이글스는 리그에서 가장 못 던지고, 가장 못 치며, 가장 실책도 많이 한 결과 가장 많이 지는 팀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언제 깨질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신성한 영역의 기록들도 있다. 예컨대 장명부의 시즌 30승, 최동원의 한국시리즈 4승, 선동열의 통산 평균자책점 1.20 같은 것들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엄청나서, 한편으로는 위험해서, 또 한편으로는 전반적인 리그 수준의 부족함을 전제로 한 기록들이라 깨지기를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서 그렇다. 물론 한국 프로야구 33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극단적인 '타고투저'의 해였던 2014년, 그래서 1982년과 비교해도 리그 전체 평균 자책점이 1점도 넘게 올라간 그해의 팀평균자책점 기록만 놓고 '삼미만도 못했던 팀'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1982년의 삼미는 리그 평균에 비해 경기당 2점 정도는 더 내주는 팀이었지만 2014년의 한화는 1점 정도를 더 내주는 팀이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가슴 아픈 것은, 간간이 줄무늬 유니폼을 챙겨 입고 대전 구장 1루 쪽 관중석을 채우는 오랜 팬들에게는 야구장에서 듣게 되는 '약체'니 '꼴찌'니 '연패'니 하는 단어들이 아직도 굉장히 낯설다는 점이다. 그저 맞고 흘리고 지는 것을 당연한 운명처럼 받아들였던 그 옛날 인천의 팬들과는 달리, 대전 팬들의 가슴속에서는 결코, 그런 말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게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질감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글스란, 그런 단어들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화이글스는 2014년 6.35라는 팀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니까 각 프로구단들이 연고지 출신 선수들만 모아서 팀을 만들어야 했던 33년 전, 그래서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선수들 단 한 명도 보유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머릿수 채우기조차 버거워 공개 테스트를 통해 뽑은 사회인 투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집어넣어야 했던 전설의 팀 삼미 슈퍼스타즈보다도 한화이글스는 경기당 0.12점을 더 내준 팀이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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