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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의 탄생 1987년 8월 신인 이정훈이 2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 해태 이순철과 OB 김광림의 21경기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정훈은 대구상고 출신으로 타격 재능과 근성을 겸비한 유망주였지만 그해부터 1차 지명권이 3장으로 줄어든 탓에 고향팀 삼성의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2차 지명 대상으로 나와 있었다. 하필 그해 국가대표팀에서 키스톤 콤비로 나서던 류중일과 강기웅, 그리고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던 삼성에 꼭 필요했던 투수 장태수가 대구에서 배출됐기 때문이다.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악바리' 이정훈은 대구상고와 동아대학교를 졸업했다. 류중일-강기웅-장태수에 밀려 연고팀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지 못했고, 1987년 2차 지명 1순위로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22경기.. 2022. 11. 8.
신생팀 이글스의 투혼 1986년 4월 대전 한밭야구장에는 1만 3천여 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도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1만여명 가까운 관객이 야구장 앞에서 서성대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대성황이 연출됐다. 임시 연고구단 OB 베어스가 떠난 지 2년 만에, 이번에는 그곳에 뿌리를 내리겠다며 새로이 시작하는 신생팀 빙그레 이글스가 역사적인 창단 첫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날의 상대는 에이서 하기룡을 선발로 내세운 MBC 청룡이었다. 창단 첫 승은 시즌 5번째 경기인 1986년 4월 청보 핀토스 와의 인천 원정경기에서 나왔다. 5대 0의 완벽한 승리였고, 그날의 수훈갑은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인상적인 첫선을 보였던 한희민이었다. 한희민은 그날 구단의 첫 승을 자신의 완봉승으로 장식했고, 이강돈은 8회초에 쐐기 투런.. 2022. 11. 6.
공포의 외인구단 이글스 배성서 감독은 빙그레 이글스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가진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만화책 이야기를 꺼냈다. 이현세 작가가 그린 야구만화로서 책만으로도 수십만 권의 판매고를 올린 히트작이자, 이듬해인 1986년에는 이장호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그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기도 했다. 그 만화 속에 등장하는 손병호 감독의 경우 배성서 감독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지독한 스파르타식 훈련을 밀고 가는 인물인데, 거꾸로 배성서 감독 역시 만화 속의 그 손병호 감독으로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취임 일성으로 내놓았던 것이다. "좀 부끄러운 얘기입니다만, 제가 일전에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아동 만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결코 유명하지 않은 낙오된 .. 2022. 11. 4.
충청도 야구 제7 구단 이글스 탄생 1982년 3월.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했다. 창업자의 별세와 갑작스런 경영권 승계 과정을 치르느라 경황이 없던 한국화약그룹이 빠진 채, 연고지로 희망하는 기업이 없었던 충청권은 '3년 후 서울 이전' 약속과 함께 두산그룹 OB베어스에 맡겨졌다. 그리고 그렇게 충청권과 서울 지역 선수 일부로 구성하고, 북일고 우승의 주역 김영덕 감독이 지휘한 대전 연고 구단 OB 베어스가 첫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챔피언이 된다. 1984년 10월 충청권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7 구단의 조속한 창설을 요청하는 공문을 내무부에 접수했다. OB 베어스와 약속된 3년간의 계약 동거기간이 이미 다 끝나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승계주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충청권의 조바심이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1985년 2월.. 2022. 11. 3.